시 모음

The Glow of Sunset

kara (mcj810) 2009. 7. 8. 12:24

 

 


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/ 박우현

이십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
서른이 되면 죽는줄 알았다
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

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
삼십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
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
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

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
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
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

죽음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
모든 나이는 아름답다
다만 그대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