밤 내내 달려오는
가을을 맞느라
영혼은 꿈을 꾸지 못했나 봅니다
아니,
당신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
창 너머 나뭇잎이
기척을 하면서
조용한 가슴을 흔들었습니다
아니,
내 영혼 흔드는 당신인 줄 알았나 봅니다
가을냄새로 정화된 바람은
졸음 가득한 눈빛에 입맞춤하며
흐트러진 머리칼을 쓰다듬어 주었습니다
꼭,
당신 손길 같아 목이 메었습니다
그동안 살아온 모습 모두 덮고
마지막 사랑으로
널 담겠다 하신 당신
아! 늑골 휘젓는 그리움
이 가슴이 먼저 가을을 물들이고 있습니다
'시 모음' 카테고리의 다른 글
12월에도 우리는 (0) | 2008.12.12 |
---|---|
당신을 사랑 할때는 (0) | 2008.11.08 |
풀꽃은 풀꽃끼리 (0) | 2008.11.07 |
겸손한 사람은 아름답다 (0) | 2008.08.11 |
어머니 편지 (0) | 2008.05.24 |